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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여전히 높고 업황도 흐려"…롯데카드 매각 '지지부진'

로카모빌리티 매각해 몸집 줄였으나
고금리·부진한 경영실적 등이 발목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롯데카드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카모빌리티 매각 이후 롯데카드의 매각가가 낮아지더라도 시장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카드 업황 또한 부정적인 상황이라 거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지분율 59.93%)는 지난해 롯데카드의 매각이 불발된 이후 매수자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매물로 나왔지만 높은 매각가로 인해 하나금융그룹 등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발을 빼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로카모빌리티를 포함한 롯데카드 통매각 가격을 3조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MBK파트너스는 이후 롯데카드의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4150억 원에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하며 몸집을 줄였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롯데카드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데다 자회사까지 매각한 만큼 매각가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지난해 급격히 높아진 시장금리로 인해 매각이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금융 금리는 최대 8%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M&A 시장도 부동산 시장과 똑같이 매수하고 싶어도 금리가 너무 올라 있는 상황에서는 거래가 활발할 수 없다"며 "현재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인다고 발표한 만큼 국내 M&A 시장에서도 자금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악화되고 있는 롯데카드의 경영 실적과 건전성도 매각을 어럽게 하는 부분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증가액은 전년 대비 41.3% 급증한 606억 원이며, 연체율은 1.49%로 카드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황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내수가 회복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떨어지면서 생긴 역마진 구조로 인해 카드사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삼성페이의 유료화 움직임 등 운영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금융사들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KB금융도 인수와 관련해서는 따로 입장이 없다고 밝혔으며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국민카드가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를 넘어설 수 있으며,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게 되면 우리카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알고 있는게 없어 MBK파트너스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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