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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능허대공원 백제사신선에 주민들 곱지 않은 시선…“이용 공간만 줄어”

기존 주민들 많이 모이던 공간에 2016년 백제선 조성
“관광객 늘지 않아…세금 쓰고 주민 공간만 뺏어”
구, 공원 역사성 무시 못해…“공원 역사성 좀 봐주길”

 

인천 연수구가 능허대공원에 백제사신선을 조성한지 7년이 지났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백제사신선이 생겨 공원 이용 공간만 부족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수구는 지난 2016년 옥련동 능허대공원에 구비 5500만 원을 들여 백제사신선을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문제는 조성한지 10년이 다 돼가도 일부 주민들이 백제사신선을 보는 눈은 곱지 않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능허대공원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공간에 백제사신선을 조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능허대공원 주위에는 1300여 세대가 사는 LG아파트, 130여 세대가 사는 윤성아파트 등이 모여 있다.

 

이곳 주민들은 근처 유일한 공원인 능허대공원에서 산책‧배드민턴‧축구‧자전거 등을 즐겨했다.

 

특히 백제사신선이 조성된 공간은 비교적 작은 능허대공원에서 드물게 비어있던 공간이라 주민들로 늘 북적였다.

 

백제사신선 조성 당시에도 구에서 위치 선정 전에 주민 의견을 묻지 않아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곳 주민 A씨는 “능허대공원에 역사성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 역시 오래 전부터 여가를 즐기는 장소였다”며 “배(백제사신선)가 생긴 뒤 관광객이 늘지도 않았고, 여전히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쓸데 없이 세금만 들인 흉물”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도 “주말이 되면 공원에서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즐겨 쳤는데, 배가 생긴 뒤로 공간이 줄어 잘 찾지 않게 됐다”고 했다.

 

백제사신선은 근초고왕 27년 무렵 중국으로 사신을 보낼 때 사용했던 교통수단이다.

 

능허대공원에 백제사신선을 조성한 이유는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능허대공원은 백제가 중국과 왕래하며 이용했던 나루터이자 시 기념물 ‘능허대지’가 있던 곳이다.

 

구는 한성백제박물관에 전시돼있는 백제사신선을 본떠 길이 12m, 높이 7m, 폭 4.3m 규모로 새롭게 제작했다.

 

구는 능허대공원의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공원 자체가 작아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을 수 있지만 역사적인 장소이다 보니 그것을 살리기 위해 설치한 것”며 “공원의 역사성을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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