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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하반기 인사 단행…'영업력·내부통제' 힘 실어

불확실한 경영상황에 변화보단 안정 선택
내부통제 강화 위해 전담조직 신설·순환근무 촉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하반기 첫 영업주간이었던 지난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 비해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불안해진 만큼, 은행들은 영업력 확대에 초점을 둔 인사를 실시하며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일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내부통제 강화 및 영업 현장 지원에 중점을 뒀다. 

 

정 행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인사에서 신한은행은 본부부서와 영업점 장기 근무 직원들을 대폭 교체했다. 지난해 말 내부통제 관련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한 데 이어 대규모 순환 근무를 촉진해 내부통제 강화를 꾀한 것이다. 이동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 대비 26%가량 늘었다.

 

또한 영업 현장 지원을 위해 영업점의 인력도 확충했다. 정 행장이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역본부 현장경영을 통해 청취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본부부서 인력을 슬림화하고 이들을 영업 현장에 재배치했다는 설명이다. 부서마다 약 10%의 인원을 차출해 영업점으로 내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일 조병규 행장 취임 4일 만에 정기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기업금융·자산관리·글로벌 부문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조 행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밀집 지역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기업금융 특화센터인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기업컨설팅·자산관리 특화서비스 등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TWO CHAIRS W’를 청담과 대치에 개설하고 본부장 및 소속장급 프라이빗뱅커(PB) 12명을 배치했다.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해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과 인도·방글라데시 지역을 전담하는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새로 꾸렸으며,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강남 교보타워에 ‘글로벌투자WON센터’를 신설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내부감사 조직의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해 내부통제 강화에도 나섰다. 소속장급 준법감시 인력을 영업본부에 전담 배치해 선제적으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하반기 인사를 단행한 하나은행도 기업금융전담역(RM)과 PB를 대거 발령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통상적인 부지점장급 이하 인사만 단행돼 예년과 같이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한 직원 재배치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비교적 작은 규모(총 16명)의 인사를 실시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후임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대규모 인사를 자제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은행들이 이번 인사에서 영업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배경으로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상황이 지목된다. 금리 인상기를 지내며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은행들은 경기침체 위험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 부닥쳐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은행의 영업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은행권 인사 키워드가 대부분 조직 안정 및 영업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며 "영업 인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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