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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건전성 다 잡자"…인터넷은행, 고신용자 대출 문턱↑

케이뱅크, 고신용자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중단
카카오뱅크는 일일한도 제한…오픈런 생기기도
연체율 챙기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달성 전략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잠그고 있다. 건전성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최근 케이뱅크는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 승인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가능 대상 또한 중·저신용자 고객으로 한정했다. 케이뱅크 측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여신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한시적으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에 일일한도를 두고 신규 취급액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이 신용대출 영업이 시작되는 오전 6시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충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확대하면서 연체율이 치솟자 관련 대출 공급을 줄였으나,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시간이 아직 남았는데 고신용자 대상 신규 취급을 막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맞추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치솟는 연체율로 현재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2021년 말 0.26%였던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 0.62%로 1년 새 0.4%p 이상 뛰었으며, 지난 4월에는 0.85%까지 올랐다. 이는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0.3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아울러 이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도 맞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설립목표인 ‘중저신용자 포용’ 의무를 이행할 것을 압박해 왔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완화보다는 관련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 관리 능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중 완화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3.9%로 작년 12월 말 대비 1.2%p 감소한 상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1분기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25.7%, 42.06%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 부담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고신용자들의 대출을 제한해 분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중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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