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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개관하면 끝?…비 새는 신흥동 옛 시장관사

임시조치, 여전히 곳곳서 누수
“현장확인…조만간 조치할 것”

 

23일 오전 찾은 인천시 중구 신흥동 옛 시장관사는 많은 비가 내려 뜸했던 시민들의 발길과 달리 빗물의 방문이 활발했다.

 

1층 기획전시실의 벽지는 이미 비가 스며든 지 오래였다. 곰팡이가 생겼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흰 벽지는 얼룩덜룩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이동하자 대야와 마주쳤다. 생뚱맞은 만남에 당황할 틈도 없이 위에서 물방울 하나가 대야에 떨어졌다.

 

고개를 들자, 정사각형의 천장이 드러났다. 1층부터 2층까지 직육면체로 뻥 뚫려 마치 기다란 굴뚝처럼 보였다. 떨어진 물방울은 천장 틈으로 들어온 빗물인 듯했다.

 

방문객 조 모씨(50)는 “벌써 비가 새 ‘인천시가 무리하게 개관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목조건물인데, 비가 새면 금방 망가지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1938년 지어진 이 건물은 전형적인 문화주택으로,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인천시장관사로 사용됐다.

 

시는 신흥동 옛 시장관사를 정비해 인천시 문화재 활용정책 3호 공간으로, 지난 5월 24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두 달 전, 문을 연 인천 중구 신흥동 옛 시장관사는 비가 새고 있다.

 

앞서 개방한 송학동 제물포구락부·시민애(愛)집과 달리 옛 시장관사만 누수가 발생했다. 시가 성급하게 개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역사적·문화적·주거사적 가치가 큰 건축물을 보존해 시민을 위한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게 이 사업의 취지다.

 

이곳에선 힐링요가와 긴담스크린(영화감상), 문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많은 시민이 찾는 만큼 제대로 된 보수 조치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목조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라는 사실이다. 목재가 썩는 등 누수로 인한 추가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시는 실시간으로 시장관사 누수에 대한 상황을 보고받았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보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임시 조치를 했고 지난주 금요일 현장 확인도 했다”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어떤 조치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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