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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발길 끊긴 채 방치된 '정조대왕 동상' 이전 목소리 커진다

2003년 예산 15억 들여 건립된 정조대왕 동상, 접근성 낮아 시민과 관광객 외면
시민단체, "수원의 상징적 인물인 정조대왕 방치되지 않도록 화성행궁으로 이전해야"

 

수원시가 세비를 들여 건립한 정조대왕 동상이 시민들이 찾기 힘든 산기슭에 방치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03년 팔달산 중턱에 15여억 원을 들여 높이 6m, 너비 3m 규모의 정조대왕 동상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에 행차한 뒤, 연회를 베푼 일을 그린 '화성능행도'와 그의 생애와 업적이 새겨져 있는 조형물이 함께 만들어졌다.

 

26일 오후 2시 취재진이 찾은 정조대왕 동상 인근에는 진입로와 이어진 배수로에 흙 등 퇴적물이 쌓여있었고, 쏟아진 소나기에 진입로도 물에 잠겨 있었다. 날씨 때문인지 시민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수원시는 건립 당시 정조대왕 동상을 브라질 대표 관광 명소인 코르코바두산의 예수상을 벤치마킹해 설계했다.

 

하지만 동상이 팔달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불과 도보 5분 거리의 화성행궁과 달리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정조대왕 동상을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화성행궁 인근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엄익수 정조대왕동상이전 범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 중 인근 5분 거리에 정조대왕 동상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정조가 수원을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인 만큼 정조대왕 동상을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20여 년 동안 동상 이전과 관련한 논의가 없었던 만큼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제언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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