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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가 요란했나...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첫 성적표는 '꼴찌'

5대 금융 중 5위…농협금융에 밀려
증권·보험사 실적이 순위 갈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 시급
우리金 "장기적 관점에서 물색 중"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첫 반기 성적표를 받은 우리금융그룹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꼴찌를 기록했다. 3위를 두고 다퉜던 하나금융에게 완전히 밀린 것은 물론 농협금융에게도 역전당했다. 줄곧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비은행 경쟁력이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1조 53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농협금융(1조 7058억 원)에게 '4대 금융' 타이틀을 뺐겼다. 지난해 말 3조 1693억 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농협금융(2조 2309억 원)과 1조 원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지만 6개월 만에 1672억 원 차이로 역전된 것. 3위 자리를 두고 다퉈왔던 하나금융(2조 209억 원)과는 약 5000억 원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3월 관치금융 논란을 빚으며 취임한 임종룡 회장의 첫 번째 반기 성적표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누적으로 역대 최고실적이었기 때문에 감소율이 커진 효과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빈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전체 순익 중 은행 의존도가 90%에 육박한다. 은행의 예대금리차에 기반한 '이자 장사'로 그나마 수익을 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희비도 비은행 계열사에서 갈렸다. 은행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1조 4720억 원)이 농협은행(1조 2469억 원)을 앞질렀으나, 증권 및 보험사가 우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전체 순익에선 농협금융에 뒤처졌다. NH투자증권과 농협손해보험이 상반기 각각 3667억 원, 1413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은행 실적 차(2251억 원)를 무색하게 했다.
 
이에 실적 회복을 위한 임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예대금리차 축소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은행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은행업종의 펀더멘탈이 정점을 통과한 만큼 향후 비은행 강화 전략은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매물을 물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지난달 27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증권사를 M&A 타깃으로 할 것"이라며 "현재 적정한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매물 물색과 동시에 다각적 증권업 진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증권사를 우선 인수하고 그다음에 필요하면 적정한 우량 보험사를 타깃으로 하겠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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