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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외면하고 ESG 강조하는 OK금융, 종합금융 앞두고 '그린 워싱' 논란

대부업 이미지 개선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지만
5년 연속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 공시

 

O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OK저축은행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장애인 고용의무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OK금융이 이미지 쇄신을 위한 홍보에만 몰두하고 정작 실질적인 대책은 외면하고 있어 '그린 워싱'(Green Washing)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OK저축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1년 12월 기준 0.32%로 의무 고용률 3.1%에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2017년 0.51%에서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3일 경기신문이 고용노동부의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공표' 자료를 확인한 결과, OK저축은행은 5년 연속 불이행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의 기준은 장애인 고용률이 1.55%(의무고용률 3.1%의 절반) 미만이면서 장애인 고용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곳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장애인 고용률(매년 12월 기준)은 ▲2017년 0.51% ▲2018년 0.57% ▲2019년 0.44% ▲2020년 0.55% ▲2021년 0.32%로 단 한 번도 1%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 12월 기준 OK저축은행은 상시근로자 930명으로 장애인 고용의무인원은 28명이지만, 장애인 근로자 수는 단 3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못해 많은 부담금을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용 의무 불이행 기관'으로 지정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며 "장애인 고용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 없이 ESG 경영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는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 곳은 공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같은 OK금융의 이중적인 행보에 '그린 워싱'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기업 이미지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필요한 조치는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러시앤캐시의 자산과 부채를 OK저축은행에 양도하고 올해 말까지 대부업 청산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부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대외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OK저축은행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폐가죽시트 업사이클링(재활용)' 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매년 복지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장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또 배구단과 럭비단 등 다양한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마스코트인 '읏맨' 캐릭터를 개발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OK금융 측은 "대고객 업무가 많은 금융업 특성상 지원율 자체가 높지 않아,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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