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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원파악도 못했다고? 한심한 세계 잼버리 조직위

이제라도 원인·책임자 제대로 따지기 바란다

  • 등록 2023.08.16 06:00:00
  • 13면

11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이 열렸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세계적 행사지만 안타깝게도 잼버리 역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대회의 무능한 개최로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국제 행사라는 불명예를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사전 점검, 일정 관리, 사후 조치 부분에 대한 국가 시스템이 붕괴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국민들이 많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각종 논란과 의혹이 터져 나왔다. 부실한 행사 준비, 관련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 참가자들 간 성범죄 의혹까지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폭염에 대원들이 쓰러져 실려 나갔다. 그늘이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했다. 곰팡이 달걀이 배급됐고 행사장에 입점한 편의점은 바가지를 씌웠다. 에어컨이 없는데다 청소가 안 된 더러운 화장실엔 휴지도 없었다고 한다. 견디다 못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대표단은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했다.

 

게다가 태풍 카눈이 한반도 중심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각 나라 대원들이 조기철수, 수도권으로 분산됐다. 그나마 이들을 맞이한 수도권 각 지방정부들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한국의 마지막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신문(10일자 6면)은 경기도내 21개 지방정부에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약 1만5000명이 체류하고 있고 폐영일 이후 출국 전까지 대원들에게 숙박시설과 지역별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국궁 체험을 한 볼리비아, 러시아 참가자들의 반응과 수원 화성행궁을 관람한 뒤 행궁동길 등을 둘러본 독일, 아이슬란드 참가자들의 소감을 전했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여러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한국 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는 볼리비아 스카우트 대표단 리더의 말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같은 날자 1면에 단독 보도된 ‘잼버리 조기종료 후 사라진 900여 명…뒷수습도 부실 투성이’ 기사를 보면 다시 가슴이 답답해진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정부가 대회 조기철수를 하면서 용인 5500명, 파주 2440명, 수원 1400명, 화성 960명, 고양 519명 등 총 1만 4979명의 스카우트대원 수용인원을 경기도에 통보했다. 그런데 대원 900여 명 이상이 모자랐다. 고양시는 519명이라고 통보 받았지만 실제 입소 인원은 414명이었는데 시리아 참가자 80명은 입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는 2440명이었지만 실제로는 1600여 명만 왔다. 통보된 인원과 실제 도착한 인원이 다르니 지방정부의 관계자들이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어이가 없다.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행정안전부를 통해 경기도에 전달한 인원이 실제 참가자가 아닌 신청자였기 때문이란다. 행안부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더욱 한심하다. 이동할 때 보니 없는 사람도 있어 나중에 외교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입국 안 한 나라가 태반이었다는 것이다. “저희가 가서 인원수를 헤아려 볼 수 없지 않느냐”는 답변에 기가 막힌다. 이제라도 원인을 제대로 따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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