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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없는 송도테마파크 부지 앞 횡단보도…지나는 차량만 ‘불편’

보행자 없는 횡단보도, 1㎞ 가면 또 횡단보도
경찰“출퇴근 차량, 보행자 있어 불가”
주민들은 “다른 횡단보도 이용”

 

인천 연수구 동춘동 부영 송도테마파크 부지 앞에 설치된 횡단보도로 인해 지나는 차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오전 찾은 부영 송도테마파크 부지 앞.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6차선 도로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설치돼있다.

 

횡단보도 옆과 윗부분에 설치된 보행자 신호등과 차량 신호등이 각각 초록불과 빨간불로 바뀌자 빠르게 지나던 차들이 정지선에 맞춰 멈춘다.

 

30분간 수차례 보행자‧차량 신호등이 초록불‧빨간불로 바뀌었음에도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차들만 멈췄다 지나가기를 반복한다.

 

여기서 멈춰 선 차들은 다시 속도를 낸 지 1㎞도 안 돼 음식점과 상가들이 모여 있는 사거리에 한 번 더 멈춰 신호를 기다린다.

 

1㎞도 안 되는 도로에 횡단보도가 두 개나 설치된 것이다. 특히 운전자들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테마파크 부지 앞 횡단보도를 두고 불필요한 곳에 설치돼 교통 흐름만 방해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인천경찰청에 이곳 차량 신호등을 황색 점멸등으로 교체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점멸등은 보행자가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에 설치해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이고 차량 진행을 원활하게 한다.

 

황색 점멸등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으면 멈추지 않고 지나갈 수 있지만 언제든 멈출 수 있게 천천히 지나야 한다.

 

하지만 연수구를 관할하는 연수경찰서는 점멸등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미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점멸로 운영 중이고 이외 시간은 테마파크 부지로 출퇴근하는 차량과 보행자가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문이 열린 테마파크 부지 안에는 차 한 대만 주차돼있고, 들어가거나 나오는 차들은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자주 지난다는 A씨는 “테마파크 부지 앞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건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조금만 더 가면 횡단보도가 또 나오는데 상가‧음식점 등이 다 거기 있어 대부분 그쪽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보행자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점멸등을 설치하면 보행자가 안전하게 건널 수 없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며 “공단 입장에서는 안전을 더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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