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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앞둔 인천 연수구 영남아파트…떠난 주민들 남긴 쓰레기에 남은 주민들 ‘몸살’

단지 곳곳 절차 맞지 않게 버려진 생활폐기물 발견
“벌써 쓰레기장…아직 남은 주민들 생각해 제대로 버려야”

 

“이사하며 나온 쓰레기는 제대로 처리하고 가야죠.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 생각은 안합니까?”

 

재건축을 앞두고 아파트를 떠나는 주민들이 막무가내로 버린 쓰레기로 인해 남은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 연수구 청학동 영남아파트.

 

재건축을 알리는 현수막을 지나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이 가득하다.

 

아파트 한 동 앞에는 망가진 소파와 서랍장부터 나무 그림이 새겨진 비닐에 싸인 매트리스, 문짝, 자동차 먼지털이개, 깨진 유리 등이 무방비 상태로 널려있다.

 

동 안으로 들어가도 상황은 똑같다. 아직 살고 있는 주민들이 주차해놓은 차 옆으로 버려진 매트리스, 의자, 서랍장, 책장, 옷장, 밥솥, 식용유통 등이 쌓여있다.

 

아파트를 떠난 주민들이 이사할 때 그대로 버리고 간 것인데, 대부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생활폐기물이다.

 

생활폐기물은 폐기물처리업체를 이용하거나 종량제봉투‧마대자루에 넣어 버려야 한다.

 

특히 종량제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의자, 서랍장, 장롱 등 대형폐기물은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고 받은 폐기물 처리 비용 스티커를 붙여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영남아파트 곳곳에 버려진 폐기물들 중 종량제봉투에 싸여있거나 폐기물 처리 비용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절차에 맞게 버려진 폐기물도 아니고 버린 주민들도 이미 떠나 현재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 수 없다.

 

 

이로 인해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이사 기한이 11월 14일까지라 아직 남은 주민들도 많은데 벌써부터 주변이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며 “요즘 치안도 좋지 않은데 주변 환경까지 나빠지니 저녁이 되면 지나다니기도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적어도 10월까진 여기서 살 계획”이라며 “미리 떠나는 주민들은 남아있는 주민들을 생각해 절차에 맞게 쓰레기를 처리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1984년 지어져 335세대가 살던 영남아파트는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지난 2009년 재건축이 확정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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