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사설] 경기도, 무량판 일반건축물 안전 점검 속도 내길

확산하는 주민들의 ‘불량 건물 공포’ 하루빨리 해소해야

  • 등록 2023.08.30 06:00:00
  • 13면

경기도가 최근 문제가 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간 데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모든 무량판 일반건축물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주민들의 ‘불량 건축물 공포’는 무량판 구조 건물을 넘어서서 모든 건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부실 건축물 위험 두려움은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 안전성이 특별히 의심되는 관내 모든 건축물에 대해 신고를 받아 점검하여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군을 통해 조사한 결과, 경기도 내에서는 수원·고양·과천·안산·화성 등 6개 시 17개소가 준공 전 무량판 구조 일반건축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곳은 11곳이다. 도는 이달 말부터 시군과 민간전문가, 안전진단 전문기관 합동으로 무량판 일반건축물의 구조계산서 및 설계 도면을 검토하고, 철근 탐사 및 강도를 조사 등을 통해 무량판 구조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축물에 대해선 시군의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수·보강 조치할 계획이다. 또 안전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선 제도개선사항을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도는 이에 앞서 관내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에 대해 전수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민간 공동주택 88개(공사 중 25, 준공 63), 경기주택도시공사 공공 공동주택 7개(공사 중 4, 준공 3) 등 총 95개 단지다. 무량판 구조란 수평기둥인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탱하는 구조를 말한다. 


도는 현재 공사 중인 29개 단지에 대해 설계도서 등 서류 점검, 주요 구조부 철근 배근 적정 여부, 비파괴 검사를 통한 시공 적정 여부 등을 9월까지 확인하고, 이후 준공 완료 66개 단지를 대상으로 설계도서 검토, 콘크리트 강도 확인 등 점검을 연말까지 추진한다. 


무량판 구조가 취약할 뿐만 아니라 마치 불법인 것처럼 오해되고 있는 부분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보 없이 기둥으로만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인 무량판 구조는 벽이 천장 하중을 받치는 벽식 구조나, 기둥과 수평인 보가 받치는 기둥식(라멘) 구조와 비교해 장점이 적지 않다. 공간 효율성이 높고 건설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주거동의 경우 내부 구조 변경도 용이하고 층간소음도 적다. 제대로만 시공하면 무량판 구조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무량판 구조 자체가 아니라, ‘철근 누락’인 것이다. 


국민의 건축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량판이든 아니든 간에 모든 부실 건물에 대한 일제 점검과 보강책을 강구하는 게 맞다. 온갖 건물을 전수조사할 여력이 없으므로, 주민들로부터 일단 신고를 받아 선별한 다음 전문가들이 검토하여 필요한 곳에 정밀 조사팀을 투입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문제는 세월만 보내면서 유야무야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건축물의 하자는 시간만 번다고 저절로 개선되는 게 아니다. 


경기도의 무량판 구조 일반건축물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완 조치는 더욱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무량판 구조 건축물 소동이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되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