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시가 년간 155억9900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사로 민간업체를 선정한 것과 관련, 일부에서 타당한 결정인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년간 156억원 민간업체 지급 · 매년 증가 해 … 타당한지 의문
시는 지난 4월 지금․별내․진접․가운․팔현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 끝내 5년간 관리대행을 맡아 오던 기존 E사 등 3개사에 2028년 7월 31일까지 또다시 5년간 관리대행을 위탁했다. (본보 4월 23, 25, 27일)
하지만 시는 앞서 화도푸른물센터를 민간업체에서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로 관리대행을 전환하면서 "이익 공유와 자금의 재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 측면에서 공사 관리대행이 타당하다"며 "앞으로 하수처리시설의 공공성 및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공사 관리대행으로 점진적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2021년 5월 21일자)
시의회에서 도시공사 위탁 공언, 시장 · 시의원 바뀐 틈 타 '없던 일'
특히, 당시 남양주시 상하수도관리센터 A 소장은 지난 2021년 11월 29일 열린 남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별내·가운·지금 등의 민간사업자 운영기간이 끝나면 공사가 운영중인 화도푸른물센터 직원들을 이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시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관리대행을 공사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지만, 민선 8기가 들어서면서 시장이 바뀌고 시의원들도 많이 바뀐 틈을 타, 집행부 간부가 시의회에서 공식 발언한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 없었던 일로 하고 또다시 민간업체를 선정했다.
이같은 행태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관련부서에서는 기존 업체가 유사시 위기 대응 능력이 앞선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웠다.
"사실상 기존 업체에 영구 위탁 의도" … 오피니언 리더·일부 시민들 의문 가져
이는 “타당한 해명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관련 부서 주장대로라면 하수처리장이 존재하는 한 관리대행은 기존 업체만이 영구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엄청난 이권을 특정업체가 영원히 소유한다는 의미인데 시가 설립해 놓은 공사는 물론 타업체도 영원히 관리대행을 맡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현재 화도 푸른물센터 등을 관리대행하고 있는 공사에 맡기면 노하우를 계속 쌓을 수 있고 관리대행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민간업체에 맡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막대한 혈세가 매년 투입되고 해마다 그 액수가 늘어나게 되는 데도 시가 설립한 공사에 관리대행을 맡기지 않는 시의 행태를 뜻있는 시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님과 시의원님들은 이같은 실태 파악하고 계신가요?
혈세 지출 줄이고 효율적 방안 고민해야
시민 A모씨는 “시장님과 시의원님들은 이같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며 ”혈세 지출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관리대행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시가 진지하게 검토,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공기업에서 관리하는 곳도 많아
남양주도시공사도 관리대행 능력 갖출 수 있어… 현재 일부 관리대행 중
한편, 2020년 환경부 하수도 통계자료인 ‘1일 500t이상급 전국공공하수처리시설운영, 관리현황’에 따르면, 하수처리시설을 민간 대행하는 곳이 많지만 직접 관리하는 지자체가 85곳, 공기업에서 관리하는 곳이 116곳이나 된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