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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넘어 퀴어해(海)’ 부평역서 열린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평등 행진 막을 수 없어”

오전 11시부터 부스행사, 축하공연, 거리 행진 순으로 진행
반대편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러…행진 도중 난입 벌어져
“올해도 어김없이 장소 선정 어려움 겪어”…부평구 행정 비판

 

부평역 광장 사용 불허 등 장소 선정에 논란을 겪었던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제6회 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축제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경찰 추산 700여 명이 참가했다.

 

입구부터 늘어선 40여 개의 행사 부스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하거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이동환 목사 등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조정일 인천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은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을 보고 싶어 나왔다”며 “여전히 성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차별이 존재하지만 온 세상이 무지개로 그려지는 현실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수원영광제일교회 목사는 기독교단체의 성 소수자 차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목사는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 축복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목사직 정직 2년을 받았다.

 

그는 “누가 한국 교회에 차별할 권리를 줬는지 묻고 싶다”며 “누구나 신의 사랑을 구별 없이 누리고 목회적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바꾸려 한다”며 “과거 정직 2년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아 징계 무효 소송을 냈다”고 덧붙였다.

 

 

오후 2시부터는 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인천지역 노동자 연합노래패 ‘반격’과 QIX 밴드, 허리케인김치가 춤과 노래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오후 4시부터는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부평역에서 시작해 부평시장역, 부흥오거리, 굴다리오거리 등 2.9㎞ 구간을 행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거리를 행진하는 동안 반대 집회 참가자가 난입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뻔했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맞은편 부평역 광장에서는 기독교단체 2000여 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동성애 STOP', '차별금지법 결사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퀴어축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당초 올해 퀴어축제는 부평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평구가 퀴어축제가 아닌 기독교단체에 부평역 광장 사용을 승인하며 차별행정 논란이 일었다.

 

손보경 인천여성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부평구는 광장 사용 승인과 관련해 기독교연합회에 특혜를 주며 규정을 위반했지만 누구도 우리의 평등과 존엄의 행진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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