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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요소수 벌써 '품절'...대란 조짐에 불안한 소비자

용인 대형마트·수원 주유소서 차량용 요소수 품절
中 수출 중단 소식에 2021년 품귀 사태 재연 불안
정부 "비료·차량용 비축 물량 충분히 확보돼 있어"

 

중국이 2년 만에 또다시 요소수 수출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벌써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제품이 품절되는가 하면 주유소에서도 차량용 요소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요소는 디젤차에 매연 저감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의 원료이자 질소비료의 핵심 원료로, 현재 운행 중인 대부분 경유차는 요소수가 부족하면 운행이 불가하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2021년 중국이 요소 등의 수출을 제한하자 차량용 요소수 품귀를 겪은 바 있다.

 

지난 9일 본지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용인 소재의 한 대형마트에선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제품이 품절됐다.

 

유록스 공식 웹사이트에선 이미 판매가 중지됐으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차량용 요소수 거래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부 사이트에선 10ℓ(리터)에 통상 1만~1만 5000원 안팎이었던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수원 시내 한 주유소도 차량용 요소수가 품절됐다. 해당 주유소는 내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단가가 기존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인상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국내 차량용 요소수 재고는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는 차량용 요소 재고 약 2개월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환경부 역시 "수출을 축소하기로 알려진 중국업체(중농그룹)는 차량용 요소수 원료 등에 대해 중국 당국의 포괄적 수출제한 조치가 확인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8월 말 기준,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량은 공공비축분과 민간 재고량을 합쳐 60일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9월 중 추가 수입도 이루어질 예정으로 현재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량용 요소수 유통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차량용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요소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비료용 요소의 수입 비중은 카타르 41%, 사우디 10%로 중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감소했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중국 화학비료 업체 중 한 곳에서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도"라며 "현재 중국과 관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요소 대란 우려에 선을 그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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