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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조 예·적금 돌아온다…금리 경쟁 과열 조짐에 금융당국 예의주시

은행권, 연 4%대 금리 정기예금 상품 출시
금리 경쟁으로 조달비용 늘면 대출금리도 올라
당국, 2금융권 금리 상황 등 매일 보고 받기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은행권이 역대급 고금리를 내세워 끌어모았던 예·적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다시금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신금리 경쟁 현황 모니터링에 나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사이 불어난 금융사의 정기예금은 116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높이며 시중 자금을 흡수한 결과다.

 

통상적인 예·적금 주기가 1년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자금 재유치를 둘러싼 금융사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은행들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을 다시 출시하는 등 수신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6개 상품 중 최고금리가 연 4%대인 상품은 총 7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연 3.5~3.9% 수준이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4.15%로 금리가 가장 높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같은 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4.17%(12개월 기준)로 지난달 초(4.03%)보다 0.14%p 높다. 새마을금고들도 최근 연 5%대의 특판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충청 지역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은 연 8% 금리의 적금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조달한 고금리 예금 만기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4%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은행채 등 조달 방법이 다양하고 예금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부담이 있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수신금리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예금금리 상승 추세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1월까지 5%를 넘어섰고, 그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지난해 말 7% 후반대로 상승한 뒤 올해 초 8%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에 다음 달 중순부터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을 매일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말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며 “가계대출 확대, 고금리 특판예금 취급 등 외형 경쟁을 자제하고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아울러 까다로운 우대조건을 숨긴 채 최고금리만 표시하는 '낚시 광고'도 차단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신협) 등 금융사들은 최고금리와 기본금리를 함께 광고에 명시해야 하며, 소비자가 금리 조건을 알기 쉽게 최고 금리와 기본 금리의 글씨 크기, 굵기, 색상 등도 균형 있게 표기해야 한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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