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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폐기물 떠내려와”…인천 서구 아파트 앞 쌓인 폐기물에 주민들 ‘우려’

 

철근 누락 사태가 벌어졌던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에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건강권·환경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18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443번지.

 

검단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아파트 입구에서 신호등을 건너면 산책로처럼 나있는 길이 보인다.

 

왼쪽에 저류지가 설치된 길을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흙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을 발견할 수 있다.

 

곳곳에 풀이 덮여있어 흡사 일반 언덕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흙 사이로 플라스틱, 비닐, 타일 등의 폐기물이 토사와 뒤섞여 있다.

 

해당 부지는 LH 소유로 공동주택, 물류유통부지 등 인근 매각부지에서 발생한 불량토사를 처리 과정에서 적치해 둔 것이다.

 

대다수 토사로 돼 있지만 일부 폐콘크리트, 페벽돌 등 혼재돼 있다는 게 LH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폐기물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현장에는 폐기물이 흩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설치해야 하는 덮개도 없었고, 바닥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콘크리트나 특수 재질의 비닐도 깔아놓지 않았다.

 

주민들은 1년 넘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검단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아파트는 12개 동 1073세대로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아파트와 폐기물이 쌓인 부지의 거리가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될 만큼 가깝다보니 그만큼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만 내리면 폐기물이 아파트까지 떠내려 오고, 토양·지하수 오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린 탓에 해당 부지 끝부분은 파란 천으로 덮여있고, 물웅덩이가 발생한 곳은 펜스로 진입을 막아 놨다.

 

이곳에 사는 주민 A씨는 “육안으로 보이는 양도 엄청난데 매립된 양은 더 많을 것 같다”며 “폐기물이 주민들의 생활영역까지 노출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폐기물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토양·지하수 오염을 야기하고, 결국 인근 하천이 오염될 개연성이 크다. 이로 인해 현행법에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변 매각부지의 원지반(택지개발사업 이전 매립)에서 발생한 불량토사로서 시험결과에 따라 지정폐기물이 아닌 건설폐기물 처리용역을 통해 반출하고 있다”며 “10월 중으로 반출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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