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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미리 털린 ‘은행’…올해 악취 민원↓

지난 5일 기준 은행 44톤 수거
안정성 이유로, 은행 줍기 제재

 

“가을마다 은행 악취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덜 해요.”

 

18일 오전 찾은 인천 남동구의 한 거리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은행 열매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바닥에 깔린 지뢰를 피해 조심히 걸음을 옮겼다.

 

미처 피하지 못한 한 시민은 황급히 발을 올렸다. 빈 땅에 신발 바닥을 비볐지만, 벌써 고약한 냄새가 올라오는지 얼굴에 짜증이 스쳤다.

 

그런데 똑같이 은행나무가 가로수인 건너편에선 은행이 보이질 않았다. 으깨지면서 생긴 짙은 얼룩만 남아있다.

 

남동구에 사는 A씨(29)는 “가로수가 은행나무라 매년 걱정한다”며 “올해 길거리가 꽤 깨끗해 놀랐다. 떨어진 은행 열매도 금방 치워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시가 은행과 악취 전쟁에서 이기고자 지난해보다 빠르게 채취에 나선 덕분이다.

 

시는 9월부터 11월까지 ‘은행나무 가로수 악취 민원 기동대응반’을 운영한다.

 

인천에는 은행 암나무 1만 2764주가 가로수로 심겨 있다. 기동대응반은 지난 5일 기준 44톤의 은행을 수거했다.

 

이들은 익기 전부터 진동 수확기로 열매 털기에 나섰다.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주기적으로 채취한다.

 

연안부두 주변 은행나무 10곳에는 그물망을 달아 3~4주에 한 번씩 수거하고 있다.

 

악취 민원이 발생하면 인력을 투입해 청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리 털어도 완숙된 은행이 또 떨어져 여러 차례 치워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보다 악취 민원이 줄었다”고 말했다.

 

길거리 은행나무는 지자체 소유다. 시는 중금속, 잔류농약 등 안정성을 이유로, 떨어진 은행을 줍지 않도록 제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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