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류 수도’라고 불리는 산둥성 린이시가 ‘화물’ 산업 중심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둥성 동남부에 위치한 린이시는 면적 1만 7192㎢으로 산둥성 내에서 가장 크고, 상주인구도 1100만 명으로 중국에서 10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지역이지만 중국 최고의 명필 왕희지(王羲之),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량(諸葛亮)의 고향이 바로 린이시다.
린이시는 중국의 물류 수도라고 불린다. 39개 대규모 물류단지에는 188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운송 차량은 16만 9000여 대로 이들 차량은 고속도로 3000개 노선을 통해 중국 전역의 현급(縣級) 이상 도시와 모든 항구를 오간다.
운송가격도 중국 평균보다 20~30% 저렴하다. 지난해 택배 업무량은 14억 3000만 건으로 산둥성 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문도매시장 125곳이 운영 중이며 자동차부품과 인테리어 제품, 가구, 철물, 소품, 건축 자재 등 생활 곳곳에 사용되는 주요 제품 600만 개 이상을 취급하고 있다.
린이시는 이처럼 탄탄한 화물 유통을 바탕으로 중국 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린이 상성 당공작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린이시의 시장 거래액은 5710억 위안, 우리돈으로 105조 4351억여 원 규모다. 총 물류액은 8609억 위안(158조 9651억여 원), 온라인 소매액은 451억 위안(8조 3299억여 원)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시장 거래액은 4011억 위안(74조 631억여 원), 총 물류액은 5976억 위원(110조 3468억여 원), 온라인 소매액은 385억 위원(7조 1090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7.7%, 37.3% 증가했다.
현재 전자상거래 단지 53곳을 조성했고, 이곳에는 17만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또 ‘국가 전자상거래 시범기지’ 3곳을 조성하며 중국 북부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수도’로 발돋움했다.
중국 공공 거래 부분 국영 지주 회사 ‘콰이쇼우’에 등록된 린이시 사업체는 전국 1위이며 거래액도 전국 3위다. 린이시 종합 보세구역의 면적은 3.16㎢ 규모로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들여온 2만여 개의 상품이 모여 있다.
무전량 린이 상성 당공작위원회 서기는 “린이시는 경제무역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며 “해외 고품질 제품을 린이에서 구입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중국 린이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