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혼남녀가 수도권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 수도권 미혼인구 분석’에 따르면 20~49세 미혼남녀 중 인천이 67%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는 63.9%, 서울은 54.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9.7%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대는 다음으로 가장 높은 51%를 기록했다.
반면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인천이 24.1%로 수도권에서 가장 낮았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34.5%로 서울이 차지했다. 경기의 1인 가구 비율은 26.5%였다.
1인 가구는 40대가 46.9%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혼자 사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미혼남녀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자신의 독립생활을 위해 혼자 사는 경우는 37%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직장과 학업을 이유로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49.9%와 3.5%로 가장 낮았다. 특히 직장 때문에 혼자 산다고 대답한 1인 가구의 비율이 수도권에서 인천만 50%를 넘기지 못했다.
통계청은 인천이 수도권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남녀가 가장 많고 1인 가구는 가장 적은 이유를 경제적‧거리적 문제로 꼽았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인천의 미혼남녀가 서울‧경기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인천이 수도권에서 취업 선택지가 가장 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천은 사무직‧서비스직 취업자가 22%로 수도권에서 가장 낮았다. 대신 기술직은 20.5%로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사무직‧서비스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경기로 이동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상황이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인천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사무직‧서비스직이 적은데, 서울‧경기와는 거리상 가깝다”며 “이런 문제들이 섞여 이번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