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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갑질에 떠난 동료 많아”…故김경현 사회복지사 ‘직장 내 괴롭힘’ 장애인지원기관 규탄

장애인지원기관 대표‧이사 갑질‧괴롭힘 증언 나와
인천시‧연수구 소극적 행정 주장도 추가로 폭로돼
시‧구 차례로 면담 예정…법인 해산, 지정 취소 요구

 

직장 내 괴롭힘으로 故김경현 사회복지사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애인지원기관을 향한 규탄이 이어졌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연수구 장애인지원기관 앞에서 고발대회를 열어 “고인의 유서를 통해 장애인지원기관 대표와 이사의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확인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고 한다”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처벌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한 장애인활동지원기관 팀장인 故김경현 씨(52)가 유서를 남기고 근무지인 8층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자신이 근무하던 기관의 대표와 이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협박을 받아왔다는 내용을 남겼다.

 

하지만 기관 대표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을 줄곧 보이고 있다.

 

이날 고발대회에는 고인과 함께 일한 장애인지원기관 동료들이 참석해 대표‧이사의 갑질‧괴롭힘에 대한 증언을 이어갔다.

 

해당 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B씨는 “대표는 처음부터 독단적으로 기관을 운영했다”며 “근로계약서 내용을 마음대로 바꾸기도 했고, 운영위에서 결정된 사항을 일방적으로 뒤집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대해 이의제기하면 우기고 소리치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대표의 갑질과 괴롭힘에 떠난 동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관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했던 C씨는 “대표는 비민주적으로 기관을 운영했다”며 “활동지원사들이 어렵게 만든 복지후생비를 전액 삭감하거나 불법으로 취업 규칙을 변경하고 활동지원사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연수구에 고발해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C씨는 “기관의 문제를 시와 구에 고발하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시‧구는 끝내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시와 구에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다. 오는 30일에는 시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달 1일에는 구와 면담을 진행한다.

 

대책위는 면담을 통해 장애인지원기관 법인 해산과 지정 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기관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수경찰서에서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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