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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은 옛말'…금융권도 '40대 CEO' 시대

메리츠화재, 40대 중반 대표이사 맞아
희망퇴직 나이도 어려져…만 39세도 가능

 

정통 금융권에 40대 CEO가 등장하며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물갈이' 인사가 이뤄져 온 산업계와 달리 안정적인 고용이 큰 장점이었는데, 이같은 '평생 직장' 신화가 깨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핀테크 기업이 아닌 기존 보험사의 40대 CEO가 금융권에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일 단행한 인사에서 메리츠화재 CEO로 김중현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그는 이후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 보험팀장을 거쳐 2018년부터는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경영 및 컨설팅 분야 전문가다.

 

김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6세다. 리더십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데다 메리츠 특유의 성과주의 방침에 따라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40대 중반인 그는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젊은 수장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김 대표의 선임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나 토스 등 핀테크 기반 금융사에서 40대 CEO를 선임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존 금융사에서 40대 인물을 CEO로 맞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971년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40대 중반이던 2017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어 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1982년생으로 올해 만 41세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금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변화를 택하면서 조직 쇄신을 단행하고 있어 더이상 '평생 직장'이 아니라는 것.

 

앞서 지난 17일 인사를 단행했던 미래에셋그룹에서도 연공서열을 타파한 인사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미래에셋은 1989년생(만 33세)인 조영혜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개발3팀 이사 등 9명의 80년대생 직원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실제로 금융권의 희망퇴직 연령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신한은행은 신청 대상을 1983년 이전 출생 직원들로 확대했다.

 

1978년생 이전이었던 1월에 비해 5년이나 어려진 것인데 당시 신한은행 측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젊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대상 확대를 요구했고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호봉제를 도입해 근속 기간에 따라 지위가 올라갔는데,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젊은 리더십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분위기"라며 "금융사도 더이상 평생 직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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