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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공연단 트롯 뮤지컬 ‘아빠의 청춘’, 가슴 찡한 감동 예고

3남매 키우며 순두부가게 '남수옥' 운영하는 '박영감' 이야기
'아빠의 청춘', '샤방 샤방', '아모르파티' 등 유명 트로트 편곡
배우 강신일 출연… 12월 1일~3일 정조테마공연장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자식들 챙기랴 가게 운영하랴 바쁜 아빠에게도 청춘이 있다. 오래전 아내와 사별하고 순두부 가게 ‘남수옥’을 운영하며 3남매를 키우는 박영감에게도 청춘이 있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지난 24일 악극 ‘아빠의 청춘’ 연습을 공개했다.

 

주인공 ‘박영감’을 연기한 강신일 배우를 비롯해 이애린, 전지석, 윤영걸 등 배우 23명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아빠의 청춘’은 순두부 가게 ‘남수옥’을 운영하는 ‘박영감’이 가게에서 일하던 ‘연안댁’과 결혼하는 이야기로, 60대 후반이지만 가슴 뛰는 사랑을 하는 ‘아버지의 청춘’을 그린 뮤지컬이다.

 

곶감만 찾는 왕할아버지, 이혼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들까지 4대가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베트남에서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 트엉, 방글라데시에서 온 주방 보조 리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들의 새 신부 마트푸나도 등장해 다문화 시대인 오늘날의 모습도 그렸다.

 

무대가 시작되면 박영감의 손녀 성주가 등장해 ‘박영감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한다. ‘인생의 황혼은 제2의 전성기’라며 검은 모자를 쓰고 군무를 추는데, 배우들의 시원시원한 춤과 귀에 익숙한 ‘아빠의 청춘’ 멜로디는 관객들을 어느새 순두부가게 ‘남수옥’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자식들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불쌍하다며 아버지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박영감’은 ‘지금까지 외로웠던 처지에도 오늘날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연안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혼을 발표한다. 우여곡절 끝에 재혼에 성공한 아들, 박영감, 손님 장미화, 김일남 커플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에피소드 중간마다 ‘아빠의 청춘’, ‘샤방 샤방’, ‘아모르 파티’, ‘어머나’ 등 유명한 트로트가 흘러나와 관객들은 절묘하게 극에 어울리는 노래 가사들을 떠올리며 극에 집중하게 된다.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개성 있는 춤은 ‘악극’이라는 형식에 맞게 무대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어느새 ‘아빠의 청춘’을 응원하게 되는 관객들은 가게에 찾아와 중년의 인생을 논하는 장미화, 김일남, 황만득에 울고 웃는다. 돈 많은 박영감을 노리고 찾아온 미녀와 못된 손님 등 순두부 가게 ‘남수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정겹다.

 

‘박영감’역으로 출연한 배우 강신일은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며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살지 못해 효도를 못 한 것 같아서 많이 죄스러운 생각이 들었는데, 관객들도 각자 부모님을 떠올릴 것”이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아버지의 노래를 꼽았다.

 

연출을 맡은 권호성 감독은 “뮤지컬은 2023년 현재를 그대로 담고 있고 대본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요즘의 시대 트렌드에 맞춰져 있다”며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전 국민이 즐겨 듣는 트로트를 사용해 온 가족이 다 함께 세대를 넘나들 수 있다”고 뮤지컬을 소개했다.

 

‘박영감’의 러브스토리와 순두부가게 ‘남수옥’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아빠의 청춘’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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