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주입기 망가진 지 몇 달은 됐어요.”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2번 출구 인근에는 출근을 마친 수십 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주차돼 있다.
자전거 거치대 옆에는 수동 자전거 공기주입기가 설치됐는데, 고장 난 지 오래된 모습이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녹슬었고, 펌프질에 필요한 손잡이도 모습을 감췄다.
그나마 인하대역의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부분 1개뿐인데, 이곳에는 2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4번 출구 인근 공기주입기는 겉모습만 녹슬었을 뿐 사용할 수 있었다.
미추홀구에 사는 A(27)씨는 “수요가 많을 것을 예상해서 2개를 설치했을 텐데 하나뿐인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주민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설치된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모두 17개다. 주로 동 행정복지센터, 학교, 지하철역 근처 자전거 거치대에 조성된다.
공기주입기 고장은 구에서 정기적으로 현장점검을 나가기보다는 민원을 통해 확인한다.
고장 사실을 확인해도 바로 수리되는 건 아니다. 한 번에 모아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유지보수가 어려워 철거되기도 한다.
결국 주민들은 언제 고쳐질지도 모른 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구 관계자는 “자전거 관련 예산이 많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 “요즘 수동식이면 보수보다 교체를 많이 한다. 금액적으로 따졌을 때 새로 설치하는 게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 12월 말까지 공기주입기 16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