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담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250/art_17024468199979_c3ef29.jpg)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도담소에서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가족 21명과 간담회를 가지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소재를 분명히 해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 방지·보상 등의 문제가 다 풀려야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29 참사 이후 공직자로서 부끄럽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으며, 온라인 추모공간도 마련하는 등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공권력이나 인권유린이 양태와 방법만 달리할 뿐 많이 있다”며 “세월호 사건이나 10·29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다 몇 번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참사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도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을 유가족분들과 함께 느끼고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 오늘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특별법으로 농성을 하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다른 유족인 김호경 씨는 “오늘은 사랑하는 아들의 31번째 생일이다. 참사가 없었더라면 가족‧친구들과 축하를 받으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두 번 다시 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사 1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한 김 지사에게 유가족이 경기도 방문 의사를 전하고, 이를 김 지사가 수락하면서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유가족 건의·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참사의 진상‧책임 규명 등의 내용을 포함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재발방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유가족을 맞이한 도담소 잔디마당에는 도 온라인 추모관에 게시된 추모 메시지가 담긴 그림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또 유가족에 안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팝페라 공연도 진행됐다.
한편 김 지사는 참사 이후 지난 2월 4일 참사 100일 녹사평 분향소 방문, 4월 5일 10·29 진실버스 수원 현장방문, 6월 21일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 현장방문 등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