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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유역 독수리 또 떼죽음

겨울의 진객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가 주 월동지인 임진강 유역 민통선 지역에서 또 떼죽음 당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지난 2001년 12월 이 곳에 독수리 월동지를 조성한 뒤 떼죽음 현상이 한동안 뜸하다가 다시 재발해 보호시설 확충 등 월동지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수리 18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9∼20일, 독수리 월동지인 파주시 장단면 석곶리 임진강변 장단반도 인근의 민통선 지역이다.
장단반도 월동지는 지난 2001년 12월 임진강 유역에서 독수리 떼죽음이 잇따르자 문화재청과 파주시, 조류보호협회가 독수리를 이 곳으로 유인해 만들어 놓은 곳. 민통선 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고 해마다 겨울이면 먹이주기 행사가 계속돼 이후 그동안 간간히 독수리들이 죽기는 했지만 가장 큰 원인이었던 독극물 감염이나 먹이 부족 등으로 인한 집단 폐사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파주시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독수리 집단 폐사는 독극물 감염이나 먹이 부족 등 이전 양상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1마리는 2만2천V 고압선 전봇대 변압기에 숨져 걸려 있었고 10여 마리는 전봇대 아래에서, 나머지 독수리도 전봇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각각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성만(58) 회장은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감전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독수리들은 먹이를 먹고 나면 나무 등지에서 쉬면서 가지를 쪼는 습성을 보이는데 월동지가 평야여서 고압선 전봇대 위에서 쉬며 고압선을 물어뜯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합동 조사에 나선 한전이 "최근 원인모를 잦은 정전 사태의 원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 감전사 가능성을 한층 높여 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문제의 전봇대 인근에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20여 마리가 죽었으나 이번 집단 폐사를 계기로 감전사였을 것으로 조류보호협회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갑수(51) 파주지부장은 "월동지가 평야여서 독수리들이 쉴 곳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독수리들이 위험한 고압선 부근에 가지 않게 하려면 평야지대에 인공 둑 같은 것을 설치, 휴식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동지를 아예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성만(58)회장은 "독수리들은 야산에서 잠자고 나무 등지에서 쉬는 습성을 갖고 있다"며 "현재 야간 잠자리인 야산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이런 환경에 맞는 적절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는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는 대로 파주시와 협의, 월동지를 임진강변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주민 민원이 없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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