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행사 일환으로 기후위기 관련 세션에 참가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기업 대표, 각 정부 대표들과 교류했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과 대응력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업, 사람, 국가 간 격차 해소 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현지시간) 묀취 커크파크빌리지에서 열린 ‘넷제로 가속화: 제조업 혁신전략’ 세션에 참여했다.
세션은 발언자와 참석자 신분 비공개의 채텀하우스 룰을 적용해 토론 내용만 공개된다.
김 지사는 “탄소절감을 하려면 환경정책 일관성이 필요한데 한국 포함 많은 나라가 중앙정부가 바뀔 때마다 환경정책도 함께 바뀐다”고 꼬집었다.
또 “일반 주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정부가 생활밀착형, 일관성 있는 탄소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와 같이 기후변화 역시 대응력에 따라 기업, 사람, 국가 간 클라이미트 디바이드(기후 격차)가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환경이 파괴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으로 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입법을 통해 규범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발드후스호텔에서 열린 ‘책임 있는 재생에너지 가속화’ 세션에선 “재생에너지의 공평한 활용과 피해를 보는 사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을 배려하면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지방정부 정책이 중요하다”며 경기도 RE100 정책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세션 참가와 더불어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외교활동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파티비롤 IEA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 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IEA의 지방정부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전환은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들이 도약하고 이익을 창출할 좋은 기회로, 이와 관련한 도의 에너지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어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김 지사의 좋은 제안에 감사하다. 적극 검토하겠다”며 “4월 방한 때 도를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보스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인 비롤 사무총장은 내년 포럼에 김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튿날인 18일 오전(현지시간) 다보스클로스터스 콩그레스 센터에서는 김 지사를 초청하는 유니콘기업(거대신생기업) 세션이 ‘경기도와 혁신가들’ 주제로 개최된다.
김 지사는 “제가 사회자가 돼서 참석하는 유니콘기업들과 얘기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8명의 CEO가 신청했다”며 “세계 유니콘 기업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드는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할 예정”이라며 “도를 믿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