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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행동 ‘의료대란’ 예고…소방당국, 응급실 인력난 우려 ‘발 동동’

대한의사협회‧대한응급의학의사회 등 “현장 떠나겠다” 엄포
치료 가능한 응급실 찾아 해매는 ‘응급실 뺑뺑이’ 극심화 우려
구급대원 “소방당국 업무 소화 불가능 환자 길거리 방치될 것”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시행을 저지하고자 의료계의 집단행동인 ‘의료대란’이 예고되면서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와 소방당국의 유기적 체계가 무너지는 만큼 환자와 구급대원이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2일 소방당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증원을 막고자 오는 15일 전국 곳곳 궐기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집단행동 동참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8.2%가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소방당국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 해매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극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19 구급대 1차 재이송은 3만 1673건, 2차 재이송은 5545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 전공의 부족(31.4%)이 꼽혔다.

 

도내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한 구급대원은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소방당국의 업무 강도는 극심해지고 길거리에 방치된 환자만 늘어날 것”이라며 “응급 환자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인데 치료 가능한 응급실까지 찾아 해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5월 30일 용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남성 A씨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구급대원은 용인과 수원, 성남 등 인접한 지역의 응급실 약 10곳을 찾았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A씨는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내출혈 등으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의료계와 소방당국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연계적으로 작동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중 단 하나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특히 의료계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구급차에서 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소방당국이 할 수 있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환자를 위해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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