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2 (화)

  • 흐림동두천 21.2℃
  • 흐림강릉 22.1℃
  • 서울 22.0℃
  • 흐림대전 25.4℃
  • 흐림대구 26.6℃
  • 박무울산 24.0℃
  • 흐림광주 30.5℃
  • 부산 24.7℃
  • 흐림고창 29.5℃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1.4℃
  • 흐림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8.8℃
  • 구름많음강진군 30.0℃
  • 흐림경주시 23.9℃
  • 흐림거제 24.9℃
기상청 제공

외형 키운 인터넷은행, '두 번째 도약' 꾀한다

‘금리 경쟁력’ 무기로 존재감 키우기 성공
3사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比 27.8%↑
순이자이익 2조 1662억… 40.2% 증가
성장 비결은 ‘공격적인 가계대출’ 확대
케이·토스, 수장 교체하고 새 전략 모색
카카오, 먹거리 찾아 글로벌 진출 나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정적으로 성장해 총 자산 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들은 이러한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더 큰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합은 101조 6487억 원으로 전년(79조 5458억 원) 대비 2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자산은 3.4% 늘었다.

 

이용 고객도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이용객 수는 2284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42만 명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케이뱅크 가입자는 820만 명에서 953만 명으로 133만 명 늘었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888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이들을 바짝 쫓아오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금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가계대출 확대다. 100% 비대면으로 운영하며 영업점 운영비용을 아껴 금리를 낮춰 대출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 특히 올해 초 대환대출 플랫폼의 적용 범위가 주담대로 늘어나면서 인터넷은행으로의 대출 환승 규모는 더욱 늘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의 금리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전체 은행 중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3.75%의 카카오뱅크였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케이뱅크가 3.62%로 가장 낮았다.


외형 성장은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조 1662억 원으로 전년(1조 5447억 원) 대비 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3사의 당기순이익도 823억 원에서 350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3549억 원, 128억 원이다. 토스뱅크는 175억 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86억 원, 12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적자 폭을 줄였다.


이처럼 꾸준한 외형 성장을 보인 인터넷은행들은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해 더 큰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디지털금융 전문가인 최우형 행장을 선임한 케이뱅크는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최 행장은 취임 당시 케이뱅크를 '고객에게 신뢰받는 테크 리딩뱅크'로 탈바꿈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만큼, 인터넷은행으로서의 혁신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달 28일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여성 행장인 이은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선임 직후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성장을 위해서는 주담대 취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글로벌 진출에 도전한다. 태국의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는데, 최근의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며 "인터넷은행들은 새로운 사업이나 상품을 통해 고객을 모으며 수익 통로를 다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