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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에 지방은행 위협하는 인터넷은행…"수익원 다양화 필요"

케이, 1분기 순익 507억 원…1년 새 5배 증가
카뱅도 최고 실적…부산은행과 140억 원 차이
홍콩ELS·PF 리스크 적어 올해 전망도 밝지만
당국 '가계대출 옥죄기' 등에 새 수익원 필요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방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에도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대출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 자산 구조가 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수익원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5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104억 원)와 비교하면 실적은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112억 원이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1252억 원)을 140억 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토스뱅크 또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터넷은행들의 호실적 원동력은 고객과 여수신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다. 대환대출 시장에서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승기를 잡으며 여신이 확대됐고, 모임통장 등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을 충분히 확보해 자금 조달 부담도 낮췄다. 

 

그 결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성장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1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1029억 원) 대비 31.9%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29% 증가한 5823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이익은 각각 157억 원, 1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8%, 24.4% 증가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제시한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가 30%로 완화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여파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실적 전망도 밝다.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 올해 1분기 2748억 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1년 전보다 실적이 1.7%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도 올해 1분기 1조 6575억 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다만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을 펼치면서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높이고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도 부담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인 지난 9일 전거래일 대비 6.05% 떨어진 2만 4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의 밸류업 수혜주로 인식되는 다른 금융주와 반대되는 흐름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신성장 목표를 10% 초반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자마진을 줄이고 자금운용 수익을 키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증권계좌 개설 및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 글로벌 사업 영역도 넓힌다.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성장성 제고에 나선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흥행했던 외화통장과 같이 상품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현재 은행권을 덮친 리스크들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 실적 성장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면서 은행권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수익원을 다양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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