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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5 최대 실적 경신…삼성, 2분기 만 1위 탈환

1분기 순익 2.5조 원…1년 새 25.7%↑
장기보험이 실적 견인…손해율도 개선
車보험 선방·투자수익 성장 등도 영향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 수익 증가와 손해율 안정화, 투자수익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대형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 5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5개 손보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룩하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4773억 원이다. DB손보도 583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같은 기간 30.4%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4909억 원, 2922억 원으로 23.8%, 15.1% 늘었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020억 원(연결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 메리츠화재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지 2분기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단일 보험사임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지주(6512억 원)보다 순이익이 많으며, 우리금융지주(8245억 원)를 바짝 쫓고 있다.

 

이처럼 대형 손보사들이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장기보험 덕이다. 장기보험은 일반보험에 비해 납입기간이 길고 수수료도 높아 수익성이 좋다.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보험사의 이익지표가 되는 보험계약마진(CSM)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간병인, 고액 암 등 신규 담보상품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절판 마케팅도 이어져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5개 손보사의 1분기 전체 장기인(人)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약 19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1% 이상 늘어났다.

 

의료공백에 따른 진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도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의 일반보험 손해율은 1년 전보다 각각 3.8%포인트(p), 3.7%p 낮아졌다. 현대해상의 일반보험 손익은 1년 전보다 82.6% 개선됐다.

 

상생금융에 동참하기 위해 보험료를 내리면서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했던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도 선방했다. 삼성화재는 사업비 효율을 높이며 1025억 원 흑자 기조를 보였고, DB손보도 942억 원의 이익을 냈다.

 

투자손익 증가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의 투자이익은 74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3% 늘었으며, DB손해보험의 경우 선박펀드에서 발생한 특별배당에 영향을 받아 55.9% 급증한 2037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2027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었다.

 

다만 영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대두되는 만큼, 다가오는 2~4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컨퍼런스 콜에서 "고령화에 따른 신규 담보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점은 고객 유입 등 선순환 효과가 있다"면서도 "기존 전통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를 비롯해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실제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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