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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이자 맛집'…인터넷은행 금리 경쟁력 떨어져

인뱅 예·적금 금리, 5대 은행보다 낮아
주담대도 추월… 3%대 후반~4%대
시장금리 하락·충분한 자금 확보 영향
'가계부채 억제' 기조 맞춰 속도 조절

 

인터넷은행들의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아졌으며, 대출금리 또한 시중은행을 추월했다. 이를 두고 충분한 고객과 자금을 모은 만큼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울 필요가 없어졌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최고 3.3%, 3.55%로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최고금리 3.5~3.9%보다 낮다. 

 

인터넷은행 3사의 12개월 만기 자유적금 금리(최고 3.5~5.5%) 또한 5대 은행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대 5.5%p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8%의 금리를 제공하는 국민은행의 'KB 차차차 적금'을 제외하더라도 5대 은행(3.35~4.5%)이 더 높다.

 

이는 인터넷은행들의 수신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3.8%였던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3.3%까지 떨어졌고, 이달 초 최고 연 8%였던 한달적금의 금리도 7%로 낮아졌다. 또다른 고금리 상품인 '26주 적금'의 최고금리도 6%에서 5.5%로 낮아졌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터넷은행들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이 수신금리 인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다 보니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수신금리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아도 수신 자금이 빠르게 모이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자 수신금리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년 새 20조 13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충분한 자금을 모은 만큼 금리 경쟁을 통해 비용을 늘릴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것.

 

여신부문에서도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뱅크의 신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평균 금리는 3.78%, 4.04%로 국민은행(4.1%)을 제외한 4개 은행(3.71~4.02%)보다 높았다. 카카오뱅크(3.78%) 또한 하나은행(3.71%)보다 평균 금리가 높았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이 인터넷은행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대환대출로 대출을 늘리며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몰렸던 만큼,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 잔액은 41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 원 늘었다. 케이뱅크 또한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이 11조 9400억 원에서 14조 7600억 원으로 늘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체 대환상품을 가지고 있던 인터넷은행들은 금리 경쟁력 등을 내세워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어 당분간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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