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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장내미생물과 한약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의문을 가졌을 수 있다. 왜 발목이 아픈데 발목이 아닌 곳에도 침을 놓을까 혹은 두통이 있는데 손에도 침을 놓을까. 한약도 그렇다, 물론 아픈부위를 치료할 때도 있지만 관련되어있는 다른 부분을 치료할 때도 있다. 인체 각 부분의 연결성을 중요시하는 한의학의 특징이다. 인체는 12경락과 오장육부가 유기적으로 여러 관점의 패턴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인체의 연결성에 대한 연구가 한의학 외에도 최근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이다.

 

장-뇌축 이론은 장과 뇌 연결과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장내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 미생물 불균형은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신경전달물질 생성과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면 우울, 불안, 인지 기능저하 등이 발생된다,뇌신경 전달 물질 중 세로토닌 및 여러 가지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세로토닌은 편안함, 안정감 관련 신경 전달 물질인데 9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내 미생물이 중추신경계와 뇌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나빠지면 뇌 기능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장 신경계는 약 5억 개 뉴런으로 구성되어 1억 개인 척수보다 많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 부르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 장내 미생물 구성이 일반인과 다르며 우울증의 원인으로 장내유해미생물로 인한 염증발생을 보고한다. 알츠하이머 환자 장내 미생물은 다양성이 감소하고 변화가 생긴다는 점도 밝혀졌다. 변비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위험도가 한국인은 2.04배, 일본인은 2.82배 높았다. 파킨슨병환자의 경우에는 건강을 지켜주는 유익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신체가 회복하는데 필수적인 수면에 이상이 있는 불면증과 장뇌축의 조절관계도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게 밝혀졌다. 장내미생물의 특정대사산물이 불면증과 연관되어 있으며 장내미생물의 교란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임상에서 화병, 두통, 불면증 등의 뇌신경스트레스 질환 환자분들에게 한약이 효과적인 경우를 많이 경험하는데 이것이 장내미생물의 관점에서도 설명된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과 수면효율을 개선시키거나 불안 및 우울호전에 도움되는 효능이 있는 천왕보심단. 산조인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오매환 등이 장내 미생물의 조성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박테리아 커뮤니티의 구조를 조정하고 유익균을 풍부하게 만들고 병원성 박테리아는 감소시킨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개선하고 장-뇌 축의 염증을 억제하기도 한다. 장기간의 한약 복용은 한약의 직접적인 효과에 더해서 한약에 의해 변화된 장내 미생물의 대사산물로서 효과를 나타낸다.

 

또 한약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새로운 성분이 생성되기도 한다. 같은 한약도 그 사람의 장내 미생물의 상태에 따라서 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한약이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른 또 한 가지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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