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현재 73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 소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양주 시민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동북부지역에 경기도의료원을 신설하려 하고 있는데, 필자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남양주시에 경기도의료원을 신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남양주시는 경기도 내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남양주시 인구는 왕숙 신도시 완공 시 100만을 넘을 것이다. 그리고 가평, 양평 등 배후 인구까지 고려하면 150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잠재적인 남양주 경기도의료원의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남양주시는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남양주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적시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이 남양주시에 설립된다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또한, 신도시 개발에 따른 커다란 의료 수요는 현재 경기도의료원의 경영 개선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 공공의료원의 설립은 지역 내 필수 의료 분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같은 필수 의료서비스는 인구 문제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의료원이 이러한 분야를 뒷받침할 수 있다.
셋째, 남양주시는 공공의료원을 설립하기에 경제적으로도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공공의료원 설립 부지로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현재의 경기도의료원 6개소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 15층 규모의 의료시설을 건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제적 혜택은 경기도의료원 운영에 있어 큰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공의료원의 설립은 경기도 동북부 공공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경기도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공공의료원은 민간 병원이 제공하기 어려운 감염병 관리와 같은 비수익성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경기도 동북부 지역의료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남양주시에 경기도의료원을 신설하는 것은 남양주시뿐 아니라 경기 동북부 지역 전체의 의료 불균형 해소와 공공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이다. 경기도의료원의 남양주시 유치는 단순히 병원 하나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경기도 동북부 지역 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중요한 투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