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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보기] 이미지 트레이닝 기법을 다이어트에 활용하자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이색적인 실험이 검증되어 세간의 이목을 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오감을 동원해 상상 속에 그려보고 성공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훈련법이다. 경기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어떤 동작의 공격을 가할 때 거기에 대응해서 어떻게 방어하고 공격을 펼치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대응을 실제 동작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주로 운동선수가 많이 이용했는데,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에 대해 잘 알려진 일화가 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출전을 목전에 둔 구소련의 선수들이 몬트리올시의 경기장 사진을 보면서, 거기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날마다 상상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몬트리올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생소한 곳이었지만, 사진 속의 경기장에서 시합하는 장면을 마음대로 그려볼 수 있었다. 그 결과, 선수들은 몬트리올에 있는 낯선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도 마치 자신들이 자주 들렀던 곳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처럼 구소련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실전에서 심리적 효과를 보게 되어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우선 음식에 대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상력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오히려 식욕을 잠재울 수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 각양각색으로 상상을 꾸미며 온갖 미감을 동원해 신선한 크림이 들어간 촉촉한 초콜릿을 실제 입에 넣고 씹으며 맛있게 꿀꺽 삼키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게 만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실제 상황에서는 덜 먹게 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검증되었다.

 

우선 실험집단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첫 번째 그룹은 30개의 초콜릿을 연달아 먹는 상상을 하게 했다. 두 번째 그룹은 단지 세 개만 먹는 상상을 했다. 세 번째 그룹은 먹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것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 다음 모든 참가자에게 초콜릿을 잔뜩 안기고 원하는 만큼 먹어보라고 했다. 그 결과, 상상으로 이미 30개의 초콜릿을 탐식한 사람은 진짜 초콜릿을 별로 먹지 못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초콜릿을 진짜 먹는 것처럼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상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저 앞에 있다고 떠올리지만 말고 가능한 한 미각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원인은 ‘습관화’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맛이 습관화된다고 하는 것은 처음 깨문 맛이 가장 좋으며, 계속 먹을수록 맛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상상만으로도 습관화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80억 인구에서 8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 인구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많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기에 심리학 이론의 하나인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성인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에 아예 학교에서 다이어트 이미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습관화하게 해서 그들을 비만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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