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윤민재 교수팀이 KT와 손잡고 심부전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를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심부전은 심장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로 국내에서도 인구약 2.5%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 가벼운 움직임에도 호흡이 힘들어지는 증상부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활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자가 관리가 쉽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동주·윤민재 교수팀은 대한심부전학회 디지털헬스연구회와 KT와의 협력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혈압, 맥박, 체중, 체수분량 등을 블루투스 기기를 통해 자동 측정, 환자가 직접 자신의 증상, 식이, 약물 복용 정보 등을 입력해 관리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시기별로 변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가 관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앱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증상에 변화가 있을 때 경고 알림을 제공해 환자가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피드백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생활습관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심부전 증상에 대한 자가 관리를 더욱 쉽게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계명대 동산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총 7개 대학병원과 함께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앱의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 결과,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사용한 환자 그룹에서 체수분량 개선과 호흡곤란 증상 완화 등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심부전 환자의 자가 관리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환자가 일상 속에서 어려워하던 자가 관리를 앱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동주 교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심부전 환자들의 자가 관리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앱을 더욱 고도화해 실제 임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2024년 호로 게재됐으며, KT와의 협력으로 개발된 이 앱은 앞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