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작심발언’을 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지사 증인 출석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지사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김 지사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6일째인 이날 오후 도의회에서 김 지사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정호(광명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의 무책임하고도 무모한 정치적 발언을 강력 규탄한다”며 “지사의 본분은 까맣게 잊은 채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선동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특검을) 거부한다면 (윤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대통령 탄핵 준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에 김정호 대표는 “(김 지사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라가지도 않을 지지율을 올리려 떼를 쓰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경거망동을 일삼는 김 지사에 대한 송곳 검증을 위해 김 지사의 증인 출석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힌다”며 지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증인 채택을 시사했다.
또 도민 신뢰 회복을 위한 두 가지 방안으로 ‘집행부 기강 확립’, ‘도의회와 협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김 지사에 본인 먼저 돌아보고 지사 본분에 충실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면서 “김 지사는 지금 바로 결단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입장문을 내고 “지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제 대통령에겐 두 가지 길만 있다”며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반발 의미로 행정사무감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한 때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감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