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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최대 실적' 남기고 떠난다…지주사 전환 과제로

40년간 '최초' 석권한 입지전적 인물
2022년 '첫 내부출신 여성 행장' 취임
양적·질적 성장 견인…M&A는 아쉬워

 

수협은행 첫 번째 내부 출신 여성 행장으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던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행장직을 내려놓는다. 취임 이후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를 이끌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한 강 행장이 떠나간 자리에는 '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7일 만료된다.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강 행장은 40년 이상 몸담으며 요직을 거친 '정통 수협인'이다. 그는 2001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지점장을 맡아 폐점 직전의 점포를 15분기 연속 전국 영업점 평가 1위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내는 등 '영업통'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고, 이후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강남지역금융본부장 등을 거쳤다. 

 

또한 강 행장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연소 여성 부장, 최초의 여성 본부장, 최초의 여성 임원, 최초의 여성 행장 등에 오르며 금융권의 공고한 유리천장을 깨 온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6월 여성권익 보호 및 양성평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여성유권자연맹으로부터 '양성평등발전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수협은행장에 취임한 그는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더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임기간을 새로운 수협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특유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외연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특히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브랜드인 ‘Sh수퍼골드클럽’을 론칭하고 해양관광레저 관련 비금융 서비스인 ‘바다Go!’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체질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수협은행은 강 행장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세전 당기순이익 3035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이자이익은 1년 새 83% 급증한 85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총 273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또한 2022년 말 10.72%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을 15.18%로 상승시키는 등 내실도 다졌다. 그 결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해 11월 수협은행의 장기신용등급과 독자신용등급을 각각 A1, Baa2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목표로 내세웠던 인수합병(M&A)를 통한 금융지주 전환을 마무리짓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22년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미래 비전으로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강 행장도 취임 당시 2030년까지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를 인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금융지주 전환 전략 등을 담당하는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하고, 지난해 말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의 M&A추진단을 M&A추진실로 격상시키며 초석을 다졌지만 성과는 내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강 행장의 후임으로 신학기 수석부행장을 내정했다. 신 내정자가 그동안 수협은행의 비은행 M&A에 깊숙히 관여해 온 만큼, 신 내정자의 행장 취임 이후 수협은행의 M&A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금융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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