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인구 성장세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 5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국적인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성장 거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 수도권 광역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인구성장지수(2001년=100)는 118.1로 전국 평균(108.8)을 크게 웃돌았다. 제주권(128.7), 충청권(118.2)과 함께 인구 증가 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호남권(93.4), 대경권(93.7), 동남권(97.9)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 순유입률은 0.18%로 전년보다 0.04%p 상승했다. 충청권(0.34%)에 이어 전국에서 유입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동남권(-0.44%), 호남권(-0.31%), 제주권(-0.25%) 등은 유출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 인구 증가율은 0.35%로 전국 평균(0.09%)보다 0.26%p 높았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1.29%로 가장 높았고, 경기는 0.60%, 서울은 -0.30%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은 전년 대비 0.48%p나 증가해 수도권 인구 증가를 주도했다.
수도권의 합계출산율은 0.669명으로 전국 평균(0.721명)보다 낮았다. 시도별로 경기가 0.766명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0.694명), 서울(0.552명)이 뒤를 이었다. 모든 지역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수도권 고령인구 비율은 16.7%로 전국 평균(19.0%)보다 낮았지만, 전년보다 0.9%p 증가했다. 서울(18.5%), 인천(16.6%), 경기(15.6%) 순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8명으로 전국 평균(27.3명)보다 낮았지만,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인천은 28.8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25.1명), 서울(23.2명) 순이었다.
수도권 1인 가구 비율은 34.3%로 전국 평균(35.5%)에 비해 낮았으나, 전년 대비 0.9%p 증가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서울이 39.3%로 가장 높았고, 인천(31.8%)과 경기(31.2%)가 뒤를 이었다.
조혼인율은 4.0건으로 전국 평균(3.8건)보다 높았으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경기(4.0건)가 가장 높았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3.9건을 기록했다. 조이혼율은 1.7건으로 전국 평균(1.8건)보다 낮았으며,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전국 인구 흐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하고 있지만,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