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의 여파로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일제히 회장 및 은행장 주재로 긴급 위기관리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필수업종인 만큼 영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자본시장 변동성 점검을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신한금융도 이날 0시부터 은행을 시작으로 6개 그룹사별 자체 점검회의를 열었으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긴급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 및 시장 상황 대응 위해 위기관리 역랑을 집중해달라"며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함영주 회장 주재로 이날 오전 7시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함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환율과 유동성 변동 사안 등 감안한 리스크 전반에 대한 점검 ▲고객과 직원들의 불안과 동요가 없도록 하는 안정적인 관리 ▲IT(정보기술) 보안 유지 점검 ▲임직원 간 유기적인 대응 등을 주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본점에서 임종룡 회장 주관으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임 회장은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과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며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이어 오전 8시 30분 조병규 은행장 주재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조 행장은 회의에서 고객들이 불편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NH농협은행도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필수업종인 은행은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계없이 각 영업점을 비롯해 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서비스가 제한되거나 폐쇄된 영업점은 없다. 비상계엄 직후 일부 은행 ATM 기기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이는 시스템상 문제가 아닌 해당 기기의 오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