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국회 예산안 등 경제 현안과 관련된 문제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탄핵 정국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준예산 편성 등 각종 경제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관계부처 합동 성명에서 “경제부총리인 제가 중심이 돼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상황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조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해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범부처 경제금융상황 점검 TF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확고하게 지키겠다"며 “우리 경제상황과 정부의 대응을 해외 투자자, 국제사회에 알려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직접 만나고 국제금융 협력 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대응 및 민생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할 일을 하겠다”며 “우리 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방안과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방안을 마련했다”며 “조선업과 항공·해운물류,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한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강화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은행권에서 검토 중인 금융지원 방안도 연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서민, 청년, 저소득 근로자, 중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민생안정 지원방안도 곧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향해 “내수를 회복시켜 취약계층에 온기를 전하고 글로벌 산업전쟁 속에서 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경제문제만큼은 여야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2025년 예산안이 내년 초부터 정상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입법 현안과 관련해선 "국내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시급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반도체특별법 논의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과거 더 어려운 상황도 극복해 낸 저력이 있고 위기 극복의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 국민과 기업이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과 기업인 여러분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