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 증가폭이 급감하며 12·3 계엄 사태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진 가운데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이 16만 명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9000명(0.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로 최악의 고용성적표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22년에 81만 6000명 늘어나며 2000년(88만 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3년 증가폭이 32만 7000명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5만 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 9000명으로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매 및 소매업(-6만 1000명)과 제조업(-6000명) 등 주요 산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 3000명), 정보통신업(7만 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 5000명) 등 산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 6000명,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 8000명 각각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 4000명, 40대는 8만 1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8만 3000명, 임시근로자는 15만 4000명 각각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2만 2000명 감소하며 2012년 12만 7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을 보였다.
반면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연말 고용한파'가 연간 통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 산업군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60세 이상 연령에서 실업자가 주로 늘었다"며 "보건복지나 공공행정 부문의 일자리 사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