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논란과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0.54%)했다. 성남 역시 분당을 제외한 수정·중원 지역에서 전고점 대비 15~20% 하락하며 시장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정과 중원구 등 성남 지역곳곳에서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가 성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수진1구역은 공동주택 4844가구와 오피스텔 216세대 규모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신흥1구역도 사업시행인가 올해상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이러한 재개발 사업은 성남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해 지역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수정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이종호 대표는 "분당 위례를 제외, 중원·수정구지역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현재는 급매물이 증가한 상황이라 투자 적기"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수진1구역과 신흥1구역을 중심으로 성남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성남은 위례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격 대비 입지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남의 신축 아파트는 10억~12억 원 선으로 분당이나 위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7~8월까지는 정치적 불안과 고금리 영향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026년에는 금리 하락과 함께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26년 이후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성남이 주택 시장 회복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재개발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는 2032년에는 성남의 지역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수요자들이 주의 할 점으로 이 대표는 "경매보다 급매"라 조언한다. 최근 경매 법정의 뜨거운 열기로 "시세보다도 높은 낙찰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꾸준한 발품으로 급매물을 활용한 투자를 권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재개발 사업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으로 "성남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 평한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침체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현명한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