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U-20 아시안컵 결승 티켓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6일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소년 축구 훈련 기지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사우디와 격돌한다.
조별리그 D조에 속한 한국은 시리아와의 1차전을 2-1로 승리한데 이어 2차전 태국을 4-1로 완파했다. 이후 숙적 일본과의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해 일본(1승 2무·승점 5)을 제치고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비교적 무난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8강 상대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고전했다. 정규시간 종료직전까지 3-1로 앞선 한국은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상대에게 연속 2골을 내줘 3-3 동점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상대보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승부차기에 돌입한 한국은 골키퍼 홍성민의 눈부신 선방이 이어지며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꺽어 극적인 4강 진출을 일궜다.
이로써 한국은 U-20 아시안컵 4위 팀까지 주어지는 2025 U-20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 U-20 대표팀의 목표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는 일이다. 13년 만에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다. 사우디는 볼의 점유율보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의 소유권을 가져와 빠른 역습으로 득점하는 실리 축구가 특징이다.
특히 하프라인 아래서 최전방 공격수 압둘라 라디프에게 연결되는 공격이 위협적이다. 압둘라 라디프는 주변에 동료가 없어도 공을 지켜내고 슈팅까지 연결하는 능력을 갖춘 위협적인 선수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우디의 측면 공격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사우디의 신성 메리 알 네메르는 뛰어난 돌파 능력은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장착하고 있다. 지난 경기서 수비 불안을 드러낸 한국으로서는 메샤리 알 네메르로부터 압둘라 라디프로 이어지는 사우디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결승 진출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반면 사우디의 약점은 수비 조직력이다. 한국이 사우디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내려면 사우디의 뒷공간을 적극 노릴 필요가 있다. 앞선 경기서 사우디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자주 놓치는 약점을 드러냈다. 또 위험 지역에서 2:1패스와 같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고 같은 날 진행되는 일본과 호주의 4강전 결과에 따라 U-20 아시안컵 결승이 한일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2016년 바레인 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과 호주의 4강전은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바오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