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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 시작하는 김미리…장애인수영 선수생활 마침표

스포츠 등급 재심사에서 등급 받지 못해 '은퇴'
2022년 혜성처럼 등장…3년간 선수생활 마침표
"장애인 수영 꿈나무 발굴·성장에 기여하고파"

 

장애인 수영에서 한국신기록 5개를 보유한 김미리가 인생 3막을 준비한다.

 

김미리는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 수영 여자부에서 4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장애인체육계의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전국대회 경쟁력을 입증했고, 제43·44회 대회서는 2년 연속 4관왕을 달성, 경기도의 전국장애인체전 종합우승 4연패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 여자 자유형 50m S10(지체장애) 선수부에서는 30초34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한국신기록(종전 30초48)을 경신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수영에 입문한 김미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선발됐던 유망주였다. 이후 2021년 전 클라이밍을 즐기다 떨어져 척수골절을 입고 장애판정을 받았고, 장애인 수영선수로 활약하며 수 많은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올해 장애인체육대회서는 물살을 가르는 김미리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장애인 선수로 활약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스포츠 등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김미리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미리는 "신경이 많이 돌아와 근력이 강해졌다. 이의신청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이끌고 있는 '어쩌다 수영' 이라는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마스터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작년 전국장애인체전 여자 자유형 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목표는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 작성이었다. 1년 내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차근차근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다"며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깨고 싶었던 기록을 깰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미리는 더이상 선수로 활약할 수 없지만, 장애인 수영 꿈나무를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장애인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장애인 아이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정말 실력 좋은 아이들이 있는데, 선뜻 선수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없어 아쉬웠다"며 "선수로 키우려면 부모님들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부모님들도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짧게 선수생활을 했지만, 그 기간에도 매년 선수가 줄어들었다. 앞으로는 이보다 더 줄어서 전국장애인체전서 시범종목으로 운영되는 종목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지도자가 되면,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면서 이끌 자신감이 있다. 장애인 수영계에 쓰임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미리는 수영 의무등급 S10 자유형 50m(30초34), 자유형 400m(5분51초39), 접영 100m(1분17초40), 평영 100m(1분41초38), 여자 혼계영 400m(6분43초59)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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