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K리그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빛이 바랜 '몰락한 명가' 수원 삼성과 성남FC가 격돌한다.
수원과 성남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K리그1·2를 통틀어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성남(4승 4무)은 승점 16으로 인천 유나이티드(6승 1무 1패·승점 1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서 3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수원(4승 2무 2패)은 승점 14로 5위에 올라 있다.
수원과 성남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K리그1 승격을 노리고 있는 양 팀 모두 이번 맞대결서 승점 1 획득에는 관심이 없다. 승점 3을 얻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방에서 성남을 상대하는 수원은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수원의 '판타스틱 4' 일류첸코, 세라핌, 브루노 실바, 파울리뉴는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수원은 '판타스틱 4'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3경기서 8골을 몰아쳤다. 측면 공격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파울리뉴는 공격 전개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수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원은 팀 득점 13골을 기록, 부천FC1995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밖에 최근 수원에 합류한 이규성도 팀에 곧바로 녹아들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원이 '날카로운 창'이라면 성남은 '견고한 방패'다. K리그1·2에서 유일한 무패팀 성남은 8경기서 단 3골만 내주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경기당 0.5골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성남산성'의 핵심은 브라질 출신 중앙 수비수 베니시오다. 올 시즌 충북청주서 성남으로 이적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하고 있다.
베니시오는 시즌 초반 김주원과 호흡을 맞추다 최근 파트너가 강의빈으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견고함을 유지 중이다.
정승용-강의빈-베니시오-신재원으로 꾸려진 성남의 수비진은 최근 부천과 경기서 클리어 20회, 차단 13회를 기록 하는 등 단단함을 과시했다.
몰락한 명가들의 자존심 대결에서 어떤 팀이 웃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남자의 팀' FC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서 제주 SK FC와 홈경기를 진행한다.
안양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팀이다. 낭만 가득한 안양은 올 시즌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1 첫 시즌임에도 비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상대가 누가 됐건 공격적으로 맞서고 있다.
안양의 공격력은 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모따(4골 2도움)를 중심으로, 마테우스(2골), 야고(1골)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이끌고 있다.
한편 수원FC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전북 현대와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싸박을 앞세워 꼴찌 탈출에 나선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