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들이 막 널부러져 있는데…보기 안좋죠.”
27일 청라동 167-3번지. 세 개의 컨테이너 박스와 제초되지 않은 갈대, 나무가 무성한 이곳은 흡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각종 폐가구들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포대 등이 산을 이루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탓에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이 불법 투기된 쓰레기는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바로 앞 청라웰카운티 2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30살 여성 A씨는 “길을 가다 보면 쓰레기들이 바람이 나뒹굴고 있다”며 “한두 개도 아니고 쓰레기들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도대체 무슨 땅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3718.0㎡ 규모의 이 땅이 방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다.
지난 2013년 당시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주차장 부지였다.
주차장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 및 정비를 마무리하고 나서 LH는 계약을 체결할 업체를 찾아 나섰다. 이후 지난 2016년 4월 유한회사신성장과의 계약을 체결했다.
분납 과정에서 행정구역이 변경돼 당초 연희동 792-3에서 청라동 167-3로 바뀌었다.
3년의 분납 끝에 지난 2019년 4월 최종적으로 유한 측으로 소유권이 변경됐다.
또 2년이 흐른 지난 2021년, 주식화사 청라리얼디앤씨가 이 땅을 샀다. 이후 지금까지 활용 목적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지난 2023년 1월 청라디앤씨는 우리자산신탁주식회사를 통해 해당 땅에 대한 나라감정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 땅의 가치는 약 179억 원 정도로 평가됐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가치평가는 모두 마무리됐다”며 “이후에 토지를 구입할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청라리얼디앤씨가 계속해서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땅의 소유주는 ㈜청라리얼디앰씨인 만큼 부지 관리 의무는 해당 업체에 귀속된다. 하지만 업체는 현장을 방치하며 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해당 업체를 방문했으나 ‘가람디앤씨’라는 팻말이 적혀 있을 뿐 굳게 닫혀 있어 어떠한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