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는 뉴욕 양키스의 전성기 시절의 주전 포수였다. 그는 18년의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을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15년을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양키스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선수를 은퇴한 뒤 뉴욕 메츠의 감독시절 선두 팀과 9.5게임의 차이로 뒤져 따라잡기가 불가능해 보일 때 그가 했던 이 말 때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모두가 포기하고자 하는 순간,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고 그는 마침내 역전시키어 뉴욕 메츠를 리그 우승에 올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로 이보다 더 강력한 명언은 없을 것이다.
12.3 내란 이후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최악의 연속이었다. 상상할 수도 없었던 한밤중의 비상계엄이 발동되고, 그것이 정당하다는 해괴한 논리로 내란을 옹호하는 국회의원들과 이를 지지하는 듯한 논조의 언론들과 지지 세력이 등장하고, 사보타지하듯 사사건건이 국정을 핑계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며 정국을 안개 속으로 몰고 가는 고위 행정관료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구속된 내란 수괴를 황당한 논법으로 석방시켜주는 판사와 아무런 반발도 하지 않는 더 황당한 검사 법비들 그리고 정의의 최후 보루라고 국민이 믿고 싶었던 대법관들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국민의 참정권을 뭉개버리는 판결 등 정말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내일은 고사하고 잠시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안의 연속이다. 이제 20여 일도 남지 않은 대선판을 숨 좀 돌리고 바라볼 수 있을까? 그런데 아직도 불안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아직도 유력 후보에 대한 테러 소식과 분주한 경호 이야기 등 분명 내란은 아직도 진행 중임이 틀림없다.
내란 주범은 어떤 제재도 당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오히려 정부는 그를 위한 경호 인력을 늘려 준다고 한다. 반드시 감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내란 수괴를 위한 눈물겨운 한국 사회 최고위층의 노력에 진짜 피눈물이 난다. 그들에게 민주주의가 국민의 지배라는 정의는 교과서의 문자일 뿐인가. 어쩌면 그들은 이번 기회에 그동안 누렸던 권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싸여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곳곳에 암초와 길목마다 지뢰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안하무인에 인면수심 후안무치도 무색하다.
이 험난한 길을 뚫고 나아가야 할 몫은 오로지 국민뿐이다. 그들이 모르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국민이 위임해 준 권력은 너희들을 위해서 쓰라고 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위임자인 국민만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국민의 투표권이 얼마나 위대하고 엄청난 힘을 가졌는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른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그들은 역사상 패배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이 늘 기득권자였고 권력자였었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의 불안함은 그들이 또 무슨 폭탄을 터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지쳐서도 포기해서도 안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힘내자.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