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또 한번 바뀌고 있다. 국내외 게임사들이 서바이벌(생존) 장르 게임 신작 출시를 잇따라 예고하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생존 게임 타이틀이 늘어나면서 이 장르 시장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생존 장르 게임 출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생존 장르는 다양한 환경·세계관에 놓인 플레이어가 생존하기 위한 모험을 다룬다. 오픈월드를 탐험하거나 재난, 인류 멸망 등 제한된 상황에서 적합한 방법, 물자, 동료 등을 활용해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액션 게임의 하위 장르로, 전략물로 분류되기도 한다. 게임에 따라 좀비, 공포, 재난·전쟁물,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 다양한 상황이 주어진다.

오랜 시간 동안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사랑받은 생존 장르 게임은, 최근 흥행작이 늘어나면서 해당 장르에 대한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2013년 출시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018년 출시된 '서브노티카'와 '프로스트펑크', 지난해 화제를 몰고 온 '팰월드' 등은 모두 넓은 의미에서 생존 장르에 속한다.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생존 게임들의 특징은 기존 생존 장르 게임 플롯에 독창적인 세계관 또는 콘텐츠를 얹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가령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곰팡이에 감염된 인류의 생존기를 담은 게임으로, 여러 후속작이 출시되고 있다. 디테일한 설계와 스토리가 큰 호응을 얻어 역대 최다 부문 GOTY(Game of the Year, 올해의게임) 수상작이 됐다. 서브노티카는 해양 탐험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프로스트펑크는 생존 게임에 도시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 게임은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 두터운 마니아층으로부터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장르로, 북미·유럽, 중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해외 개발사 뿐 아니라 최근엔 한국 게임사들도 생존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HN, 넥슨, 크래프톤(렐루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의 생존 장르 게임 신작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생존 장르 게임에 차별점을 추가해 흥행을 노리고 있다. 최근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국산 생존 장르 게임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N은 지난 4월 좀비 아포칼립스 '다키스트 데이즈'의 OBT를 시작했다. NHN은 생존 장르 게임에 슈팅과 RPG적 요소를 결합해 게임성을 끌어올렸다. 또 타격감을 강조해 게임 손맛을 늘렸고 주민 원정대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채우고있다.

넥슨은 최근 '낙원: LAST PARADISE(이하 낙원)'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PvPvE 좀비 생존 장르 게임이다. 낙원은 생존과 탈출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준비돼 게임 이용자들의 재미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투 중심의 PvP와는 다른 양상이다. 여러 스킬을 습득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해 다양한 탐사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크래프톤의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미메시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4인 협동 공포 생존 게임이다. 변종체 '미메시스'를 피해 위험지역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다. AI를 장착한 미메시스가 고도화된 교란 작전을 선보이기 때문에 이용자는 더욱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국산 생존 게임 신작 출시 확대 경향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이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게임 시장을 눈을 돌리며 콘솔 게임 개발에 도전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라면서 "MMORPG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