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파네시마복합문화공간은 공간 내에 위치한 갤러리 윤캔버스에서 9월 2일부터 30일까지 엘리다니와 고월 김태형의 특별 순회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5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시작된 엘리다니의 아시아 순회전시의 일환으로 런던, 도쿄, 서울, 상해를 포함한 다양한 도시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인다.
용인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파네시마복합문화공간은 빵을 의미하는 'Panis' 와 본질을 의미하는 'Essima'를 섞은 합성어이다. 제빵제조업을 운영중인 모기업에서 지역사회의 문화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부터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가 엘리다니는 인간의 트라우마와 무의식 속에 숨겨진 고통을 주제로 한 네오 초현실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친밀한 소녀의 초상에서부터 동양화풍의 거친 붓터치로 표현된 작품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엘리다니는 자신의 작품에 늘 등장하는 새와 짐승에 매료되었고, 기독교적 신학체계에서 신의 상징인 독수리, 사자, 소, 스랍천사와 함께 하늘과 들판을 주로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엘리다니의 창의적인 예술 혼(魂)은 확립된 규범의 파괴와 혁신을 통해 재구성 되며, 꿈과 무의식사이에서 피어나는 안개 같은 몽(夢)한적 이미지에 은근한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고월 김태형의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전통기법을 계승한 작품으로, 50년 이상 전국의 흙을 직접 발로 밟으며 조선의 달항아리 기법을 전수받은 장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조선시대 미학과 한국 전통 도예의 아름다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불완전함의 미학을 담아내어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월 김태형은 한국 도예계의 거장이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한국 도자의 정신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도예가이다. 백자의 정수로 불리는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자 조형의 깊이와 한국미의 본질을 담아낸 독창적인 작업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해왔다.
고월의 달항아리는 전통 조선 백자의 조형미를 바탕으로 하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 고유의 조형 감각과 철학이 깃든 형태로 발전했다. 유백색의 부드러운 표면과 비대칭의 균형, 여백의 깊이 속에 담긴 달항아리는 단순한 그릇을 넘어 사유와 존재, 자연과 시간의 본질을 담아내는 조형적 사원이라 할 수 있다.
고월이 만든 달항아리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한국의 미와 철학, 그리고 장인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존재다. 그의 달항아리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이어가는 도자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 깊은 울림과 가치를 지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월헌, 엘리아트 갤러리스트 방한나 관장은 "이 전시가 1천 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체험이 되길 바라며, 관람자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내면의 치유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